사교육 열풍에 외면 받는 ‘놀이 중요성’ 조명… 다큐프라임 ‘놀이의 반란’

입력 2012-06-24 18:24


다큐프라임 ‘놀이의 반란’(EBS·25일 오후 9시50분)

효빈이는 가족과 함께 무언가 하는 모습을 그리라는 주문을 받는다. 그런데 효빈이가 그린 건 텅 빈 방안에 놓인 휴대전화와 태블릿PC가 전부. 부모와 살을 맞대고 뭔가를 하며 놀아본 적이 별로 없는 효빈이는 휴대전화와 태블릿PC 외에 다른 것은 떠올리지 못 한다.

이런 현상은 비단 효빈이 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3세 미만 아이들 중 30%가 사교육을 받는, 사교육공화국으로 통하는 대한민국에서 상당수 영유아들은 ‘놀이의 권리’를 못 누리며 산다.

물론 일찍 사교육을 받는 만큼 학습능력 만큼은 뛰어나다. 제작진은 한국과 독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습능력을 비교해보는데, 우리나라 아이들은 덧셈 뺄셈을 능숙하게 해내지만 독일 아이들은 덧셈 기호조차 모른다. 하지만 이해력에 있어서는 다른 결과가 나오는데, 한국 아이들이 독일 아이들에 비해 이해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조기 사교육을 받느라 부모, 친구들과 제대로 놀지 못하는 우리나라 영유아 교육의 문제점을 파고들면서 놀이의 중요성을 살펴본다. 놀이가 아이의 창의력 향상과 감정 조절, 사회성을 길러주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아본다.

제작진이 특히 강조하는 건 부모와 아이 간의 놀이다. 자녀와 노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아빠놀이학교’에 입학한 아버지들의 도전, 이를 통해 변화되는 아버지와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3부작 다큐멘터리로 25∼27일 같은 시간에 방송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