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예술공간… 아파트 ‘특화 설계’ 경쟁

입력 2012-06-24 18:25

최근 분양시장이 투자보다 실거주 위주로 재편되면서 건설사들이 조경 등을 강조한 특화 설계로 수요자들의 눈길 사로잡기에 나섰다.

대우건설이 부산 연산동에서 일반 분양중인 ‘부산 센텀 푸르지오’는 칠엽수로 녹음을 조성한 산책로와 노년층과 아이 등 다양한 연령대가 어우러질 수 있는 휴게공간인 ‘로맨스 가든’을 특화 설계했다. 또 경기도 시흥 6차 푸르지오 1단지(2차 분양)에는 노인들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운동을 하고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시니어 놀이터를 조성하기도 했다.

금호건설의 ‘新(신)별내 퇴계원 어울림’(경기도 남양주시 퇴계원면) 아파트는 친환경 단지를 표방한다. 금호건설은 “단지주변 경관녹지, 완충녹지, 자연투수형 우수저류지, 옥상녹화, 벽면녹화를 통해 단지 전체를 녹지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오는 7월 중 공급할 예정인 ‘대구 월배 아이파크’는 예술작품 못지않은 독특한 디자인과 자연 친화적인 조경이 어우러지도록 설계됐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유엔스튜디오의 벤 판 베르켈(Ben van Berkel)과 조경설계사인 로드베이크 발리옹(Lodewijk Baljon)이 참여해 완성한 디자인은 국내 섬유산업의 중심이자 한국의 밀라노를 꿈꾸는 대구시의 특징을 담았다.

롯데건설의 김포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아파트 단지는 하늘(天·김포공항), 땅(地·김포평야), 물(水·한강) 등 3가지 자연을 테마로 한 중앙광장을 설계했다.

또 중앙광장과 연계한 약 2350㎡의 커뮤니티 시설도 선보일 계획이다. 대구 대신동에 GS건설이 시공하는 ‘대신센트럴자이’에는 대규모 커뮤니티시설인 자이안센터가 들어선다. 자이안센터는 운동, 휴식, 여가시설을 뛰어넘어 문화, 교육, 예술공간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들이 마련된다.

업계 관계자는 24일 “실수요자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이는 게 청약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어 건설사들이 특화 설계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