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김동섭 런던행 굳히기 2골… 광주 대승 견인
입력 2012-06-24 18:58
김동섭(23)은 2골을 터뜨린 뒤 누구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을까? 아마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었을 것이다.
프로축구 광주FC의 공격수 김동섭은 23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7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 2골을 몰아쳐 팀의 6대 0 대승에 힘을 보탰다. 김동섭은 지난달 13일 수원 전 이후 4경기 만에 골 맛을 보며 올림픽 대표팀 합류 가능성을 높였다.
현재 박주영(아스날)의 와일드카드 선발이 유력한 가운데 홍 감독은 지동원(선덜랜드)까지 차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공격수 자리는 하나밖에 남지 않는다. 그 자리를 김동섭과 김현성(FC서울)이 다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동섭이 터뜨린 2골은 큰 의미를 가진다. 본인은 물론 득점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올림픽팀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홍 감독은 29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는 이날 승리로 4승6무7패를 기록, 승점 18점으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팬들의 ‘선수단 버스 막기’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FC 응원단 ‘나르샤’는 이날 춘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수원전 직후 경기장을 떠나려는 강원 선수단을 막았다. 강원이 정규리그와 FA컵 16강전을 포함해 후반기에 치른 4경기에서 모두 패하자 감독의 입장을 들어 보겠다는 것. 김 감독은 즉시 버스에서 내려 응원단에게 “모든 힘을 다해 팀이 1부 리그에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대치 상황은 아무 탈 없이 끝났다.
20일엔 FC서울 팬들과 최용수 감독이 대치했다. 그날 서울이 수원전 5연패를 기록하자 팬들이 분노했고, 50여 명이 선수단 버스 앞에 드러누워 감독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한 시간 반 동안 시위를 벌였다. 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당연하지만 자칫 그 관심이 폭력적인 ‘월권행위’로 변질돼서는 안 될 것이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