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선과 색의 추상회화 하태임 ‘통로’] 진정한 소통은 지식·문자가 아니라 ‘감정이입’

입력 2012-06-24 17:52


경기도 양주시 장흥아트파크에서 작업하는 하태임(39) 작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하인두(1930∼1989) 화백이 아버지이고, 대자연의 서정을 향토색 짙은 색채로 붓질하는 류민자(70) 화백이 어머니다. 동생은 설치조각가 태범(37), 남편은 사진작가 강영길(41)이다. 그림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고등학교 때 미술대회에서 수상하면서 그림공부에 본격 뛰어들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그는 혼자 프랑스로 떠났고, 디종 국립미술학교를 거쳐 파리 국립미술학교까지 졸업했다. 석사학위를 마치고 9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한 인물 그림으로 전시를 열었다. 이후 끊임없는 연구와 열정으로 독특한 컬러밴드를 개척했다. 색을 묽게 만들어 투명하게 수차례 칠하는 방식으로 ‘통로’(사진)라는 제목의 연작을 선보였다.

진정한 소통은 지식이나 문자, 부호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입에 있다는 뜻을 담았다. 짧은 선들과 밝고 경쾌한 색감이 어우러져 강인한 인상을 주는 그림이다. 그의 신작 20여점을 선보이는 개인전이 27일부터 7월 9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알록달록한 선과 색으로 자신만의 조형어법을 구축한 작품이 마음을 열고 얘기하자고 손짓한다(02-736-1020).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