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효자의 책임

입력 2012-06-24 17:42


에베소서 6장 1∼3절

성경이 가르치는 효자 자녀들의 책임은 무엇일까요? 사도 바울은 어버이에 대한 그리스도인 자녀들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두 가지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본문을 통해 은혜를 받는 귀한 시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첫째, 순종의 책임이 있습니다. 1절에서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 말씀은 부모에 대한 맹목적인 순종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우리가 부모님에 대한 순종이 하나님께 불순종이 될 때에는 더 높은 권위이신 주 하나님께 순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너 오늘부터 예수 믿지 마라’ 하시면 주 안에서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런 말씀에는 순종할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잔소리처럼 들려지는 부모님의 교훈에도 실상은 자녀를 보호하려는 하나님이 주시는 본능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우리의 정당한 도리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1절 마지막에 우리가 순종해야 할 이유를 말하고 있는데 무엇입니까? “이것이 옳으니라” 이 말은 원어에 보면 자연의 명령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을 ‘자연법’이라고 말합니다. 자연법은 하나님이 인간의 마음에 새긴 ‘양심의 법’입니다. 어떤 문화권에도 부모 순종을 가르치지 않는 문화는 없습니다. 짐승들도 부모를 알아보고 순종합니다. 부모님에 대한 순종은 ‘양심의 명령’입니다. 부모님의 존재는 어쩌면 하나님의 마음과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하나님의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순종의 시작은 잔소리 같은 부모님의 말씀에 진지한 경청을 하는 것입니다.

둘째, 공경의 책임이 있습니다. 2절에서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순종이 의지적인 측면을 강조한 단어라면 공경은 정서적 측면을 강조된 단어입니다. 영어 성경에는 honor라는 단어를 썼는데 존경이라는 뜻입니다. 부모님에게 순종하는 것으로 족하지 않습니다. 부모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라는 말입니다. 순종이 외적 행동을 강조하는 말이라면 공경은 내적태도를 강조하는 말입니다. 행동으로만 아니라, 가슴으로 부모님을 존경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할 이유는 그것이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십계명은 본래 두 개의 돌판에 쓰여졌습니다. 첫 돌판에는 1∼4계명이, 둘째 돌판에는 5∼10계명이 기록 되었습니다. 둘째 돌판의 첫 계명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입니다. 부모 공경은 신의 명령이요 하나님의 법입니다. 신의 명령은 자연의 명령, 또 양심의 명령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셋째, 효자는 어떤 복을 받을까요? 3절에서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부모님에게 순종하고 공경하는 자녀에게 주신 복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신학자들은 이 두 가지 약속을 일반적인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우리가 부모를 공경하면 자동적으로 출세하고 장수가 보장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부모님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사회생활에서도 성공하고, 심리적으로도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마음이 안정되어 있고 내적 평안을 누리는 사람이 또한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약속입니다.

이봉범 안양 충훈부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