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교회건축문화대상-대상 ‘장충교회’] 서울 남산 경관 고려해 지은 ‘친환경 교회’

입력 2012-06-24 09:42


교회를 짓고 나면 세간의 평가가 어떠하던지 교회를 지은 성도님들 모두는 자기들 교회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교회가 서 있는 그 시대와 지역 사회를 위해 존재합니다. 뾰족하고 모진 세상 속에서 살다보니 사람들은 조금만 건드려도 버럭 화를 냅니다. 그래서 날카로운 직선이 아니라 부드러운 곡선의 미학을 살려서 외관을 꾸몄습니다.

그리고 남산 자락에 둥글게 형성된 구릉을 따라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둥근 모양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세상을 위해 존재해야할 교회가 가장 가까운 이웃에게 너무 많은 폐를 끼치는 것이 무엇보다 가슴 아팠습니다.

우리 교회 뒤 고급 빌라에 입주하신 분들이 원했던 것은 병풍처럼 펼쳐진 남산의 전경이 있었을 텐데 그걸 가로 막고 짓는다는 것이 너무나 죄송했습니다. 그래서 둥글게 짓고 그것도 각도를 15도 틀어 더 많은 시야가 열리도록 했습니다.

45년 전에 지은 건물이니 주차장 시설도 거의 없고 건물이 너무 낡고 비좁아 안 지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21세기의 목회를 담아낼 수 있는 목회적인 기능도 생각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예배실은 깊은 지하에 있어 예배드리는 사람의 건강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주로 천연 재료와 친환경 소재로 지었습니다. 비용은 좀 더 들었지만 그야말로 에코 처치(Eco-church)인 것입니다. 우리 교회 건축이 대상이라니, 마땅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우리 수고에 큰 상으로 힘을 주시는 국민일보에 감사합니다.

그동안 수고하신 건축 관계 여러분과 교우님들께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를 기대하시고 새 시대 새 사명을 감당케 하시려고 새 교회당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남창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