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종복세력, 국민 지지 못받을 것”… 칠레 교민 간담회서 다시 언급

입력 2012-06-23 05:10

칠레를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교민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다시 한번 ‘종북세력’을 언급했다. 지난달 28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북한 주장도 문제지만 그걸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세력이 더 큰 문제”라고 발언한 이후 25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그런 것(종북세력)들은 다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고 따라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교민들에게 “조국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들으면서 걱정도 많이 할 것이다. 우리 내부에 종북세력이 나왔다고 하고, 지난해 천안함이 피폭됐을 때는 북한이 아니라 미군이 했다고까지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깜짝 놀랐겠지만 우리 국민은 대단히 현명하다. 그런 건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인이 단결력이 없다고 하는데 싸울 때 싸우더라도 위기 때에는 힘을 합치는 국민성을 가졌다”면서 “1997년 외환위기 때나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어느 나라보다 빨리 경제위기를 극복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유럽발(發) 세계 재정위기와 관련해서는 “그리스와 유럽을 거쳐 한국으로 위기 도미노가 이어진다면 우리 경제성장률이 1%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며 “한국은 그래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가 세계 7번째로 ‘2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에 가입하게 된 사실을 언급한 뒤 “1~6위는 전부 다 식민지를 경영했던 국가다. 우리만 유일하게 피식민지 국가”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오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수교 50주년에 즈음한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해양에너지 발전 협력에 관한 공동합의문’ ‘그린에너지 기술 연구개발 협력 공동합의문’ ‘광해(鑛害) 방지 사업에 관한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두 정상 내외는 칠레 건국영웅이자 국부로 추앙받고 있는 베르나르도 오히긴스 장군 동상을 방문해 헌화했다.

산티아고(칠레)=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