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날았다 최진행… 끝내기 안타
입력 2012-06-22 23:30
‘삭발 투혼’의 결과였을까. 꼴찌 한화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상위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잦은 실책과 뒷심부족으로 시즌 초부터 줄곧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그래서 최근 주전 대부분이 심기일전하기 위해 삭발을 감행했다. 삭발의 효과는 22일 경기에도 나타났다. 한화는 이 날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9회말 최진행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대 4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라는 가파른 상승세를 그린 한화는 7위 KIA에 3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또 5위권인 두산·넥센과의 승차도 7게임으로 좁혔다.
9회말 2-4로 뒤진 상황에서 두산 마운드에 세이브 1위 스캇 프록터가 나오며 한화의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한화에서는 대타가 살아나가며 대역전극의 서막을 알렸다. 신경현 대신 대타로 나온 고동진이 프록터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이대수의 좌전안타, 포일, 양성우의 포볼로 한화는 무사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결국 다음 타자 한상훈은 급격하게 흔들린 프록터를 상대로 밀어내기 득점에 성공, 4-4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이어 김태균이 좌익수 앞에 공을 떨어뜨렸지만 상대 김현수의 정확한 송구로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다. 하지만 최진행이 끝내기 우전 안타로 대역전극의 종지부를 찍었다.
삼성은 목동에서 넥센을 1대 0으로 물리치고 3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은 2회 박석민의 솔로 홈런을 마운드가 끝까지 지켜내며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4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8승(3패)째를 거두며 두산 더스틴 니퍼트와 LG 벤자민 주키치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넥센은 이틀 연속 영봉패를 당했다.
SK는 박정권의 홈런 두 개에 힘입어 KIA를 6대 4로 물리치고 단독 1위를 질주했다. KIA는 이 날 삼성과 투수 김희걸을 타자 조성훈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하고, 집단 삭발을 감행하는 등 승리 의지를 불태웠지만 끝내 선두 SK를 넘지 못하고 눈물을 떨궜다. 롯데는 12회초 터진 박종윤의 내야 안타로 LG에 6대 5로 승리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