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건재한 장쩌민의 힘… 심복 자팅안, 당대회서 軍핵심 임명 가능성
입력 2012-06-22 19:14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8차 당 대회(18대)에서 자신의 심복인 자팅안(賈廷安·59) 상장(上將·대장에 해당)을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주임으로 앉힐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문 사이트 보쉰(博訊)은 22일 자팅안을 총정치부 주임으로 보내는 데 있어서 장애가 되는 모든 요소를 장쩌민이 해소시켰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총정치부 주임은 인민해방군 인사를 책임지는 핵심 포스트다. 자팅안은 현재 총정치부 부주임을 맡고 있다.
자팅안은 이뿐 아니라 18대에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쉰이 전했다. 중앙군사위 위원 대부분은 18대에서 교체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올해 85세로 심장병을 앓고 있는 장쩌민이 18대를 앞두고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18대에서 국가주석직을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에게 물려준 뒤에도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계속 유지하기를 바라는 것과 관련해 장쩌민파의 발언권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982년 장쩌민이 전자공업부 부부장이었을 때 개인 비서를 맡은 자팅안은 1989년 11월 장쩌민이 중앙군사위 주석직에 오른 뒤 그의 군사비서로 임명됐다. 자팅안은 그로부터 5년 뒤 인민해방군 신경중추에 해당하는 중앙군사위 판공청의 부주임을 맡았고 2003년에 중앙군사위 판공청 주임으로 승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베이징시가 18대에 보낼 지역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당 대회를 이달 말까지로 돼 있는 시한에 쫓겨 오는 29일부터 5일간 개최하기로 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18대 준비가 순조롭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당 대회에서 류치(劉淇·70) 베이징 당서기는 고령으로 물러나고 궈진룽(郭金龍) 베이징 시장이 후임 당서기로 유력하다고 홍콩 명보(明報)와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內蒙古) 성장도 베이징 당서기로 거명되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