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호텔서 인질극… 구출작전서 19명 사망
입력 2012-06-22 22:11
카불 인근의 인기 관광호텔이 탈레반의 공격을 받았다. 탈레반 무장세력이 21일 밤(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북서쪽의 카르가 호수 인근 스포즈흐마이 호텔에 난입해 투숙객을 인질로 잡고 아프간 보안군과 교전을 벌여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은 이 호텔에 투숙하는 외국인들이 술을 마시는 등 이슬람이 금지한 일을 자행했기 때문에 공격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오후 로켓 추진식 수류탄발사기(RPG)와 중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테러범들이 스포즈흐마이 호텔에 모여들었고, 밤 11시30분쯤 테러범 중 한명이 착용하고 있던 폭발물 장착 조끼를 터트렸다”고 전했다.
약 12시간에 걸친 테러범들과의 대치와 교전 과정에서 민간인 15명 등 모두 19명이 숨졌다고 아프간 보안군은 말했다. 투숙객 중 일부는 건물에서 탈출하기 위해 호수에 뛰어들기도 했으며 약 35명의 인질이 억류됐다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아프간 보안군이 무장대원들을 모두 진압했으며 또 다른 테러범들이 은신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호텔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