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000만 시대] 세계 7번째로 ‘20-50 클럽’… 경제력은 선진국 반열에

입력 2012-06-22 19:03

우리나라가 인구 5000만명 시대를 열면서 세계에서 7번째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인 ‘20-50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20-50클럽’에는 일본이 1987년 제일 먼저 가입했으며 미국(88년), 프랑스(90년), 이탈리아(90년), 독일(91년), 영국(96년)이 차례로 대열에 합류했다. ‘20-50클럽’이 우리나라를 새 회원으로 받은 것은 영국에 이어 16년 만이다.

‘20-50클럽’에 가입한 것은 우리 경제력이 양적이나 질적인 면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랐음을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깊다. 내수시장과 구매력을 동시에 갖췄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2차 세계대전 후 신생독립국가 중에서 처음으로 ‘20-50클럽’에 든 나라여서 고속성장의 아이콘으로 부상할 만하다.

‘20-50클럽’ 국가들은 또 일단 2만 달러, 5000만명의 벽을 넘은 이후에 지금까지 이 수준을 대부분 유지했고, 오히려 인구와 국민소득이 모두 성장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성장 잠재력도 전 세계에 새롭게 인식될 전망이다.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세계에서 가장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수출 위주의 개방경제를 지향하고 있는 점은 ‘20-50클럽’의 안착에 대한 일말의 우려를 낳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2030년 5216만명을 정점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또 외부 악재에 따라 수출 둔화와 원화 약세현상이 일어날 경우 국민소득 2만 달러 유지가 호락호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인구에 걸맞은 내수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