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퀴아오 “챔피언 벨트도 되찾겠다”… 오심 논란 경기 비디오 판독 전원 우세판정

입력 2012-06-22 18:44

도둑맞은 명예를 되찾은 매니 파퀴아오(34·필리핀)가 챔피언 벨트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22일(한국시간) ESPN 등 해외 언론은 세계복싱기구(WBO)가 오심 논란이 일었던 파퀴아오와 티모시 브래들리(미국)의 웰터급 세계 타이틀 매치의 비디오 판독을 실시한 결과 파퀴아오가 승리한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보도했다. 파퀴아오는 지난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타이틀 방어전에서 브래들리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1대 2로 판정패해 논란을 일으켰다.

WBO는 팬들의 항의와 판정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5명의 심판을 배석시킨 가운데 비디오를 통해 경기를 재검토했고, 심판 5명 모두 파퀴아오의 우세라고 판정했다. WBO는 공식판정을 뒤집을 수는 없지만 파퀴아오가 원한다면 재대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퀴아오는 최근 밝힌 은퇴 의사를 철회한 뒤 “브래들리와 반드시 재대결을 벌여 챔피언 벨트를 되찾아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오심 논란의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 의원과 민주당 원내대표 해리 리드 의원이 앞서 미국에서 열리는 프로복싱 경기를 관리·감독할 특별위원회를 발족시키는 안을 공동 발의했기 때문이다. 이 위원회의 법안 심의과정에서 WBO 관계자들이 상원 청문회에 소환돼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1995년 프로에 입문한 파퀴아오는 복싱 사상 처음으로 플라이급부터 라이트미들급까지 8개 체급을 석권한 필리핀의 복싱영웅이다. 2010년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계에도 입문한 그는 차기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