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농구판 ‘킹’ 제임스 시대 활짝… 마이애미 NBA챔프 견인

입력 2012-06-22 18:44

미국프로농구(NBA)에 르브론 제임스(28·마이애미 히트) 시대가 활짝 열렸다. 흔히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의 후계자로 불리는 제임스는 NBA 챔피언결정전 도전 3번 만에 우승컵에 입을 맞추면서 그의 별명인 ‘킹’에 진정으로 어울리는 선수가 됐다.

제임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를 상대로 26점, 13어시스트, 11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을 작성, 팀이 121대 106으로 이기는데 디딤돌이 됐다. 1차전 패배후 파죽의 4연승을 달린 마이애미는 6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3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를 거머쥔 그는 생애 첫 챔프전 MVP에도 올랐다.

제임스는 2003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지명돼 그의 시대를 예고했다. 고교를 마치고 프로에 직행한 선수 중 역대 두 번째 1순위 지명이었다. 조던이 은퇴한 NBA의 빈 자리에 팬들은 그를 대체할 ‘황제’의 등장을 애타게 기다렸고, 제임스가 그 갈증을 해소해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약체 클리블랜드에서 제임스의 활약만으로는 우승이 쉽지 않았다. 입단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까지 팀을 이끌었으나 샌안토니오에게 밀려 우승에 실패했다. 큰 경기와 4쿼터 승부처에 약해 ‘새가슴’이라는 비난이 줄곧 그를 따라다녔다. 챔프전 우승없이는 최고가 될 수 없다는 비판도 그를 괴롭혔다.

그는 ‘우승하기 위해’ 새로운 결심을 해야 했다.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시 등 정상급 선수들과 2010년 여름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조던처럼 약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던 팬들은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 올랐으나 댈러스에게 일격을 맞기도 했다.

그토록 바라던 우승을 이룬 제임스는 이제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통산 6차례 챔프전 정상에 오른 조던에 비하면 그는 이제 갓 정상에 올랐을 뿐이다. 프로 9년차에 첫 우승한 제임스는 8년차에 첫 우승한 조던에 한 걸음 뒤처져 출발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