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연 “불교단체 맞다” 첫 시인… 참여 기독교 인사 활동 안해

입력 2012-06-22 18:27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하 종자연·공동대표 박광서)은 불교단체라는 사실이 이 단체 공동대표를 통해 확인됐다. 기독교 인사 4명이 지도위원으로 있기 때문에 범종교 시민단체라는 종자연측 주장도 허구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도위원이라는 사실 자체를 모르거나 수년째 활동하지 않았다.

종자연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길희성 서강대 종교학과 명예교수는 22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종자연은 불교단체가 맞다”면서 “하지만 절대 편향적인 거짓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대광고나 사랑의교회 와 관련해서도 사실에 입각해 기독교의 잘못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길 교수는 “나는 종교다원주의자로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는 평신도”라며 “종자연에 참여하는 이유는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예일대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1977년 하버드대에서 불교철학을 주제로 비교종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종자연이 범종교 시민단체라고 주장하며 ‘구색 맞추기’로 내세웠던 4명의 기독교계 위원들은 모두 이 단체에서 활동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권진관 성공회대 신학과 교수는 “류상태 전 대광고 교목 문제 때문에 참여했으나 지금은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내가 종자연 위원인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김경재 한신대 전 교수, 김동한 정의·평화를 위한 기독인연대 대표, 정지석 기장 목사도 “초창기 대광고 교목과 강의석씨 문제 때문에 참여했지만 이후에는 활동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종자연이 기독교 인사라고 주장하는 류상태씨 역시 2004년 12월 예장 통합 교단에서 면직됐다. 예장 통합 서울동노회 서기 민경운 목사는 “보통 목사 면직이 되면 교단을 떠나며 류씨의 복직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종자연이 범종교 시민단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의 ‘학내 종교차별 실태와 개선방안 연구’ 용역을 따낸 것과 사랑의교회 건축의혹을 제기한 것 등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