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파렴치한 日人의 말뚝 테러
입력 2012-06-22 18:01
일본 극우파 남성들이 서울 한복판의 위안부 상징물에 말뚝을 세우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들이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묶은 곳은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성산동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에 끌려간 위안부를 추념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곳에 얼토당토않은 다케시마 말뚝을 세워 위안부를 모독했다.
이들의 목적은 일본의 침략사를 정당화하는 것이다. 만행을 주도한 극우파 활동가 스즈키 노부유키는 일본으로 돌아가 자신의 블로그에 평화의 소녀상에 말뚝을 세운 뒤 끈으로 동여매는 동영상을 자랑스레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대사관 바로 코앞에 위안부상, 매춘부상이 있다. 철거해야 한다”는 요설을 뇌까렸다. 특히 위안부를 매춘부로 표현한 데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이는 일본이 위안부의 실체가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겁내고 있다는 증좌다. 세계 곳곳에서 위안부 기념비가 건립될 것이라는 소식에 잔뜩 긴장하는 것이다. 지난 20일에도 미국 뉴욕주 낫소카운티시 정부와 한인단체가 공동으로 아이젠하워공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세웠다. ‘The Comfort Women’이라는 제목의 기림비에는 “1930년대부터 1945년까지 일본 제국주의 정부 군대에 유린당한 20여만명의 여성과 소녀들은 끔찍한 인권 침해를 당했으며, 이 잔혹한 범죄를 잊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새겨져 있다. 이게 위안부의 정확한 실체다.
그런데도 일본은 줄기차게 기림비 철거를 요구하면서 거액의 투자를 대가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것도 모자라 남의 땅에 들어와 위안부 상징물에 손가락질을 하는 파렴치를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뉴욕주에 이어 뉴저지주에 세워진 것처럼 기림비는 지구촌으로 확산될 것이다. 일본의 반인륜적 행위를 널리 알려 전쟁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은 평화를 지향하는 국제사회의 의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