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의 시편] 예수님의 신성이 조작되었다고요?

입력 2012-06-22 18:22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에 보면 예수님의 신성이 AD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투표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4세기 정치인들이 정치적 의도에 따라 인간 예수를 신의 아들로 조작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은 소설 속에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수년 전 필자는 미국의 어느 신학대학원에서 신·구약 박사 과정을 수학하는 목사님 두 분과 논쟁을 벌인 적이 있었다. 그 두 목사님은 한 목소리로 “예수는 단순히 한 인간일 뿐이고, 초기 교회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 또는 신적인 존재로 믿지 않았으며, 니케아 회의에서 정치적인 의도로 예수의 신성이 결정되었다”고 주장했다. 필자는 그들의 주장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정말로 초대교회는 예수의 신성을 믿지 않았으며, 그의 신성은 니케아 회의에서 투표로 결정된 것인가? 아니다! 초대교회는 처음부터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분명하게 믿었다. 필자는 그 두 논쟁자들에게 4복음서의 역사적 신뢰성과 제자들이 예수의 신성을 믿었다는 것을 지적했다. 또한 사도 바울도 예수의 신성을 믿었으며, 바울 서신에도 예수님의 신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었다.

그들 중 한 사람이 필자에게 질문했다. “목사님, 바울 이전에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었다는 증거가 없지 않나요? 아주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을 신적 존재로 고백한 증거가 어디에 있나요?” 바울 이전의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과연 예수를 누구로 믿고 고백하였겠는가? 그들의 믿음과 고백은 이렇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빌 2:6∼8), “그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요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자니,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골 1:15∼17).

이 말씀은 예수의 부활을 경험한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고백이었다. 학자들에 의하면 이 고백은 예수님의 죽음 이후 불과 2∼7년 안에 만들어져 초기 교회에서 찬양시 형태로 예배 중에 널리 불렸다고 한다. 자유주의나 보수주의 신학자들 모두가 이 시가 바울의 창작물이 아니라 바울 이전 그리스도인들의 고백임을 인정한다. 바울은 회심한 후 이 찬양시를 예루살렘을 방문했을 때 배웠으며, 그것을 자신의 편지에 그대로 인용했던 것이다. 이것은 니케아 종교회의보다 약 290년 이전에 고백된 내용이다. 따라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믿음은 초기 그리스도인의 고백이요, 증언인 것이다.

오늘날 세상은 영적으로 매우 혼탁하다. 특히 우리의 신앙고백이 분명하지 않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마 16:15). 주님의 질문에 우리의 입술과 삶으로 답하는 분명한 고백이 있어야 하겠다.

(서울 큰나무교회 담임, 기독교 변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