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단행본 만화책 ‘토끼와 원숭이’ 모습 드러내

입력 2012-06-21 21:56

현존하는 만화책 가운데 우리나라 최초의 단행본인 ‘토끼와 원숭이’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지난달 예술품 경매시장에 나온 ‘토끼와 원숭이’를 소장자로부터 구입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책은 1946년 5월 1일 고(故) 김용환 작가가 쓴 것으로 돼 있고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영상진흥원은 이 책에 대해 보존처리와 연구 등을 거친 후 다음 달부터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또 문화재 등록도 추진할 방침이다.

근대 최초의 만화로는 1909년 대한민보에 실린 이도영의 삽화가 꼽히고 있다. 반면 ‘토끼와 원숭이’는 독립된 단행본 만화책이어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는 김용환 작가가 같은 해 9월에 쓴 ‘흥부와 놀부’가 가장 오래된 작품이었다.

만화연구자인 박기준 작가는 “‘코주부’의 김용환 선생 작품으로 그림이 뛰어나고 예술적으로도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다”면서 “특히 의인화된 동물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당시 일본 만화보다 시대적으로도 앞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반겼다.

부천=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