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북한 어린이 돕기 콘서트’ 연다

입력 2012-06-21 21:00

지휘자 정명훈(59·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씨가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한국위원회,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APO)와 공동으로 북한 어린이를 위한 자선음악회를 연다. 2008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해온 정씨는 2009년 유니세프와 서울시립교향악단 공동 주최로 ‘북한 어린이 돕기 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정씨와 류종수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21일 서울 창성동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화합의 하모니’라는 타이틀로 일본과 한국에서 북한 어린이를 위한 자선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8월 1일 일본 후쿠오카 심포니홀, 2일 도쿄 선토리홀에 이어 4일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된다. 일본에서는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 ‘미완성’과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을 연주하고, 국내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선사한다. 공연 수익금은 북한 어린이를 돕는 데 쓰인다.

정씨는 “남북 음악가들이 만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은 평생 소원이다. 남과 북은 두 나라가 아닌 한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며 “어린이들의 후원에 앞장서는 유니세프를 믿고 함께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정씨를 주축으로 1997년 창단된 APO는 한·중·일 3개국을 중심으로 꾸준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정씨는 ‘북한 어린이 돕기 콘서트’를 여는 등 남북화합을 위해 노력해 왔고, 지난 3월에는 프랑스에서 라디오프랑스 오케스트라와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의 합동 공연을 열기도 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