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시아 무기정보 빼내다 외교갈등

입력 2012-06-21 19:27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첨단 무기 정보를 빼내려다 곤경에 처했다. 중국은 나이지리아 청년 사망 사건과 프랑스인 건축가 신병 확보와 관련해서도 나이지리아 및 프랑스로부터 날선 공격을 받고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방법원은 20일(현지시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불라바(Bulava·철퇴)’의 제원을 중국 측에 넘기는 등 간첩 혐의로 기소된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 교수 두 명에게 각각 12년6개월과 12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불라바는 러시아의 차세대 전략 핵미사일로 평가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르면 올해 중으로 불라바를 탑재한 ‘보레이(Borei)’급 신형 핵잠수함을 태평양함대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러시아 내 방첩 활동을 담당하는 연방보안국(FSB)은 두 사람이 중국 정보기관에 매수돼 스파이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미사일 방어망(MD)을 뚫을 수 있는 신형 핵 탄도미사일 ‘토폴-M(Topol-M)’과 신형 순항미사일 ‘이스칸데르(Iskander)’ 관련 기술 정보도 두 사람을 통해 입수하려 했다고 FSB 소식통은 밝혔다.

광둥성 광저우에서 나이지리아 청년이 돌연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베이징주재 나이지리아 대사관 측이 20일 “문제의 근원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강도 높은 유감 표명을 하고 나서 양국 간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나이지리아 대사관 대변인은 “숨진 청년은 셀레스타인 엘레베치(28)”라고 신원을 공개하면서 “엘레베치를 파출소로 연행할 당시 의식이 없었다면 병원으로 옮겨 응급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며 “한창 나이의 청년이 숨진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캄보디아에서 체포된 프랑스 건축가 파트리크 앙리 드비예의 신병 인도 문제와 관련, 법률적 근거 없이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홍콩과 서방 언론이 21일 전했다.

이에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은 “드비예의 신병을 중국으로 인도하기 전 중국이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