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좌파성향 재무장관 임명… 금융통 라파노스 깜짝 발탁
입력 2012-06-21 19:26
그리스가 정치 불확실성을 끝내고 새 출발을 했다.
연정구성에 성공한 안도니스 사마라스(61) 신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아테네 대통령 궁에서 약식 취임식을 가졌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최근 8개월간 취임한 4번째 총리다. 지난 17일 2차 총선에서 1위를 한 신민당 대표이기도 한 사마라스 총리는 구제금융 지원 조건에 찬성하는 사회당, 민주좌파당 등 3당 연정을 이끈다.
한 달여 사이 2차례 총선을 치른 끝에 연정이 출범함으로써 그리스의 유로 탈퇴 여부에 대한 불안은 걷혔다. 이제 새 연정은 5년 불황에 지친 국민들의 구제금융 긴축 프로그램에 대한 반발을 어루만지고, 동시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구제금융 지원 조건을 재협상하는 험난한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사마라스 총리는 취임 첫날 이 과제를 책임질 재무장관 직에 급진적 성향의 금융전문가 바실리스 라파노스(64) 그리스내셔널뱅크(NBG) 총재를 지명했다. 보수당 대표가 이끄는 정부에서 사회주의 성향의 경제 수장 발탁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라파노스 장관 내정자는 21일 벨기에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 임무를 시작했다. 그는 캐나다 유학파로 아테네대학 교수 출신이다. 지인들은 “세금 탈루 방지 등 과세 기반 확충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