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은 ‘불황 무풍지대’… 여왕 연봉 20% 큰폭 인상

입력 2012-06-21 19:26

유럽 전역이 유로존 재정위기와 경기불황으로 뒤숭숭해도 영국 왕실은 끄떡없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이번 달에 즉위 60주년 경사를 맞은 데 이어 큰 폭의 연봉 인상이라는 선물까지 덤으로 받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국가로부터 받는 여왕의 연봉은 2010년 3000만 파운드(552억원)로 동결됐으나 앞으로 3600만 파운드(662억원)로 20% 인상될 전망이다. 이 같은 연봉 인상은 2013∼2014년에 발효되는 새 법령에 따른 것으로, 이 법은 영국 왕의 연봉을 2년 전 크라운 이스테이트에서 거둔 1년 총수익의 15%로 책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왕 명의로 된 영지이지만 정부가 수입을 관장하는 크라운 이스테이트는 지난 3월까지의 2011회계연도에 2억4000만 파운드의 사상 최고 수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보다 4% 늘어난 것으로 런던 중심 상업지구인 리전트 스트리트와 세인트 제임스 지구의 임대 수요 증가가 원인이 됐다.

한편 여왕의 손자인 윌리엄 왕자는 모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영지에서 자신의 상속분인 1000만 파운드(약 180억원)를 30세 생일인 21일 상속받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영국 왕실은 “윌리엄이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는다 해도 앞으로 몇 년간 그의 삶이 특별히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왕자는 당초 상속분으로 신혼 보금자리를 마련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바꿨다. 윌리엄이 영국공군(RAF) 수색구조대헬기 조종사로 다시 파견을 나가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