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김태희 가방(사진), 송혜교 가방’을 시중에 대량 유통한 일당이 적발됐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21일 5만여점, 시가 500억원대 명품 짝퉁 가방을 중국에서 밀수하거나 국내에서 만들어 유통한 총책 A씨(51·여) 등 일당 3명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A씨는 제조책 B씨, 국내 유통책 C씨와 함께 201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밀수·제조한 짝퉁 5만여점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태원, 남대문, 부산, 제주 등에서 소매상을 통해 유통했다. 일부는 보험회사 등에 팔아 고객 사은품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위조 상표는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 국외 상표뿐 아니라 빈폴, MCM 등 국내 상표까지 20여개에 달하며 품목도 가방, 지갑, 선글라스, 시계, 액세서리 등 다양했다. 세관은 지난달 서울, 경기 일원에 있는 제조 공장과 보관 창고 등 12곳을 덮쳐 짝퉁 2만4000점을 압수했다.
드라마에서 유명 연예인이 들고 나오는 물건 등이 인기리에 판매되는 점이 악용했다. 이들은 김태희, 송혜교, 고소영, 신세경 등 유명 여자 연예인의 이름을 짝퉁 물품에 붙여 ‘김태희 가방’ 등으로 소개하는 자체 카탈로그까지 만들어 제조와 유통에 활용했다. ‘김태희 가방’으로 불린 샤넬 정품은 500만원이지만 이들 일당은 짝퉁을 만들어 20만원대에 판매했다.
루이비통의 ‘LV’ 문양을 양각한 중국산 짝퉁 가방이 처음으로 적발되기도 했다. 확인 결과 정품에는 양각 문양 제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관 관계자는 “특A급은 비교적 단속이 덜한 중국에서 만들고 품질이 낮은 제품은 국내에서 제조하는 것이 최근 짝퉁 위조범들의 추세”라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김태희 가방·송혜교 가방… 500억대 명품 짝퉁 유통
입력 2012-06-21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