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집단대출 연체율 급등세… 주택담보대출과 차이 0.77%P

입력 2012-06-21 19:18

올 들어 가계 집단대출 연체율이 상승일로다. 부동산 경기가 급랭한데다 아파트 입주 관련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탓이다.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국내 은행 가계 집단대출 건전성 현황 및 향후 감독방향’에 따르면 올 4월 말 가계 집단대출 연체율은 1.56%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 4월 말까지 연체율 추이는 ‘1.18→1.31→1.44→1.48→1.56%’로 가파른 상승세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각각 0.67%에서 0.89%로, 0.61%에서 0.79%로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집단대출 간 연체율 차는 지난해 12월 말 0.57% 포인트에서 올 4월 말에는 0.77% 포인트로 커졌다.

가계 집단대출은 아파트 분양·입주 과정에서 이뤄지는 대출인데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시세가 분양가를 밑돌아 수(受)분양자와 시행사 간 분양가 인하 관련 집단분쟁이 자주 벌어지면서 연체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올 4월 말 현재 분쟁 사업장은 94곳(중복 포함)이며 그 가운데 28곳에서 소송(소송가액 5000억원)이 진행 중이다.

올 4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가계 집단대출 잔액은 102조4000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451조1000억원)의 22.7%, 주택담보대출(305조6000억원)의 33.5% 규모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 가계대출에서 집단대출의 비중이 크지 않고 신규 집단대출의 연체율은 0.2% 정도라 염려할 만한 수준은 못 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가계 집단대출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