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방심했나?… 신차품질조사 11등→18등 밀려

입력 2012-06-21 19:17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 품질’ 개선 속도가 해외 자동차 메이커들에 비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12년 신차품질조사(IQS)’에서 현대차의 순위는 11등에서 18등으로 밀려났다. 기아차도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신차품질조사는 2012년형 신형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리스를 통해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90일간 몰아본 7만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JD파워는 이들에게 228개 항목에 대한 초기품질 만족도를 물어본 뒤 100대당 불만건수를 집계했다. 불만건수가 적을수록 품질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 현대와 기아의 차량 100대당 결함 건수는 각각 107개로 전 세계 자동차 기업 평균치를 웃돌면서 신차 품질 경쟁력이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급차와 일반차 브랜드를 망라한 34개 브랜드 평균은 102개였다. 1위 브랜드는 차량 100대당 결함이 73개에 그친 렉서스가 차지했다.

고급차 브랜드를 제외한 22개 일반차 브랜드에서는 현대와 기아가 나란히 9위에 올랐다.

미 자동차전문 언론인 오토모티브 뉴스는 “현대·기아차그룹의 품질이 정체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두 회사의 결함 수는 전년도보다 줄었지만 순위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