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격랑 덮친 한국 경제 2題… 기업 성장·수익·안정성 모두 악화
입력 2012-06-21 19:05
올해 1분기 국내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악화됐다. 유로존 위기 등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2년 1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으며 총자산과 유형자산은 각각 전분기 말 대비 각각 2.7%, 1.5% 느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부터 16.9%→13.1%→12.1%→12.6%→10.5% 둔화세를 보여 왔다(그래프 참조).
한은 관계자는 “국외 경제 여건이 악화한 탓에 국내 기업의 매출액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의 ‘상장기업 경영분석’은 분기마다 이뤄지며 상장기업 1549곳과 각 업종을 대표하는 주요 비상장기업 190곳(금융·보험업 제외)이 조사대상이다. 조사대상 기업의 총 매출액은 2010년 기준으로 전체 법인기업의 약 47.8% 수준으로 전체 기업실적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개략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기업의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2%를 기록, 지난해 1분기 6.6%보다 1.4% 포인트 줄었다. 매출액 세전순이익률도 같은 기간 7.5%에서 6.6%로 하락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기전자·전기가스 업종에선 상승했지만 석유화학·금속·조선·금속제품 업종 등에서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1년 새 515.3%에서 417.7%로 하락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은 같은 기간 26.1%에서 31.2%로 늘었다. 한은은 그 배경으로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지난해 4분기 99.5%에서 올 1분기 101.2%로, 차입금 의존도 역시 25.5%에서 26.0%로 나빠졌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