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식 경북관광공사 초대 사장, 취임한지 20일만에 정치판 ‘기웃’ 빈축

입력 2012-06-21 23:16


취임한 지 20일 만에 경북지역 공기업인 경북관광공사 사장이 새누리당 지구당 조직위원장 공모에 신청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은 지난 19대 총선 경북 포항 남·울릉지역구에서 당선된 김형태 의원이 탈당해 사고 지구당이 된 이 지역구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공모를 20일 마감한 결과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장관과 전·현직 경북도의원을 비롯한 8명이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선출되는 조직위원장은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과 오는 12월 대통령선거 등에서 운영위원장을 대신해 지역구를 관리하게 되는 막중한 자리여서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이곳은 사고 지구당으로 분류된 지역이어서 재·보궐선거가 실시될 경우 조직위원장이 상대적으로 공천에 유리해 물밑 다툼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런 정치적인 함수관계로 인해 다수의 신청자가 몰렸다.

문제는 경북관광공사 공원식(59·사진) 초대 사장이 공모에 신청했다는 점이다. 공 사장은 2009년 5월 제9대 경북도 정무부지사로 취임해 2년4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퇴임했다. 공 사장은 19대 총선 당시 포항 남·울릉지역 출마를 저울질하다 포기하고 지난 1일 새로 출범한 경북관광공사 초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경북도는 올해 초 한국관광공사에 1770억원을 10년 분납(연 4.53%)하고, 부채 1280억원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경북관광개발공사를 인수, 경북관광공사를 설립했다.

경북도민과 경북관광공사 직원들은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공 사장의 행보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경북도 핵심관계자는 “책임이 막중한 공기업 사장으로 취임한 지 20일 만에 신청서를 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업무파악과 조직 장악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다른 조직까지 겸임하겠다는 것은 과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경북도당 이상학 사무처장은 “조직위원장은 얼마든지 겸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행 지방공기업법에는 ‘공기업 임원은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 없이 겸직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해 경북도는 공 사장의 겸직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