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670억 달러 OT ‘경기부양’
입력 2012-06-21 19:06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느리게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5% 포인트 낮췄다. 실업률은 0.2% 높여 잡았다. 연준은 이에 따라 장기 금리를 낮추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를 다시 시행하기로 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국내총생산(GDP)은 연말까지 최대 2.4% 성장하고 실업률은 최고 8.2%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4월 25일 예상했던 GDP 성장률 최대 2.9%, 실업률 최고 8.0%를 재수정한 것으로, 이전보다 미국의 경기 상황을 더 비관적으로 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또 경제 성장이 더뎌지고 에너지 가격, 특히 원유와 휘발유 값이 내려감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각보다 낮다고 보고 물가상승률을 종전 1.9∼2.0%에서 1.2∼1.7%로 낮춰 잡았다.
연준은 경기 진작을 위해 이달로 만료될 예정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해 연말까지 2670억 달러 규모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FOMC는 2014년 말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종전 방침을 재확인하는 한편 경기가 악화되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3차 양적 완화(QE)는 언급되지 않았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이 장기 국채나 모기지채 등을 사들이고 단기채를 팔아 장기 금리를 낮춤으로써 경기를 진작시키는 정책 수단이다. 연준은 두 차례 양적 완화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했음에도 경기 회복이 부진하자 지난해 9월부터 4000억 달러 상당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프로그램을 시행해 왔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