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당이랑 연대… 빨갱이 뽑은 거 아니냐”… 광주 찾은 문재인, 쓴소리 들어

입력 2012-06-21 18:50

‘경청’ 전국 투어 첫 행선지로 광주·전남을 선택한 민주통합당 대권주자 문재인 상임고문은 방문 이틀째인 21일 호남지역 곳곳을 누비며 호남과의 인연을 내세웠다. 그러나 종북 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로 인해 ‘빨갱이를 뽑은 거 아니냐’는 쓴소리도 들어야 했다.

문 고문은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의 지역구에 위치한 광주 서부농산물 도매시장을 찾아 “현 정부의 국정운영 실패로 중산층과 서민, 특히 중소상인들의 삶이 피폐해졌다”며 “세 번째 민주개혁 정부를 세워 중산층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출마한 곳인 부산 사상지역에도 여기와 비슷한 농산물 도매시장이 있다. 얘기를 들어보면 거의 대부분 어려움이 비슷하다”며 “중소상인들이 잘살도록 하는 정책을 첫 번째로 펴겠다”고 했다.

이에 한 시민은 “종북당이랑 연대했던 민주당도 똑같이 도매금으로 넘어갔다. 우리가 민주당 때문에 ‘빨갱이 뽑은 거 아니냐’는 민심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 고문은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통합진보당의 구당권파가 당을 재장악해도 야권연대는 계속되느냐’는 질문에 “상황을 가정해 말하지는 않겠다”면서도 “그래도 결국은 민심에 따라 결정되지 않겠느냐”며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의 승리를 기대했다.

문 고문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2 광주일자리 박람회’와 ‘제5회 광주국제금형기계 및 공장자동화기기전’을 관람했고, 노대동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에서 점심배식 자원봉사활동을 한데 이어 남평 문씨 본산인 전남 남평과 1978년 처음 고시공부를 시작했던 해남 대흥사를 찾았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