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문재인, 대선 승리할 수 없다”

입력 2012-06-21 18:50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21일 야권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당내외 주자들을 품평하며 자신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한마디로 다른 이들은 한두 가지씩 ‘흠결’이 있어 안 된다는 것이다.

손 고문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상임고문은 승리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는 같은 방법으로 두 번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며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방식이 이번에도 또 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고문을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동반자로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하고 성공하는 민생정부, 복지정부를 함께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김두관 경남지사에 대해서는 “이장에서 군수, 도지사를 한 소중한 자산이지만 문재인 고문의 대체자로 나타난 경향이 있다”며 “지금은 문 고문의 대체자가 아니라 민주당의 미래 지도자로 키워야 할 재목”이라고 말했다. 다음에 출마하라는 얘기다.

이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조기 입당론과 관련해 “안 원장 자신의 결정사항”이라며 “대통령을 하겠다는 의지는 본인의 깊은 고뇌 속에서 나온 결과여야 하는데 국민에게 어떻게 하면 당선될까, 어느 시점이 좋을까라는 계산으로 보여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 원장을 불쏘시개로 쓰겠다는 것으로 예의가 아니다”며 “그런 사고방식 자체가 민주당의 저력, 우리의 능력을 스스로 폄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이종걸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 나가 안 원장과의 대선후보 단일화 방식으로 “제3의 영역에서 가설정당을 만들어 단일화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가 어떤 절차에 의해 뽑힌다 해도 그 대선후보로 민주당이 힘을 내고 지지하기가 어려운 관계”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입당하는 방법이 있지만 민주당에 입당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며 “제3의 영역에서 가설정당을 만들어 민주당도 입당하고 안 원장 스스로 만든 세력들이 입당함으로써 한 당에서 경선을 치를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