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GI’ 한국 주도 첫 국제기구로… 설립 2년 만의 쾌거
입력 2012-06-21 22:19
리우+20 정상회의서 협정 서명… 10월 공식 출범
우리나라가 주도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설립 2년 만에 국제기구로 발돋움했다. 이에 따라 녹색성장 주도 국가로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음과 동시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확실한 ‘미들파워(중견국)’ 역할을 맡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GGGI,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기구=‘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우+20)’ 참석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정상회의 개막식 직후 ‘GGGI 국제기구 전환을 위한 설립 협정 서명식’ 부대행사를 갖고 GGGI의 국제기구 발족을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GGGI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물과 식량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행동 지향적 기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정서에는 우리나라와 영국 덴마크 호주 7개국이 공여국으로, 가이아나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아시아 지역 8개국이 수혜국으로 서명했다. 2010년 서울에서 개도국 녹색성장 전략수립 ‘싱크탱크’로 탄생한 GGGI는 이번 협정 서명을 토대로 당사국 비준을 거쳐 오는 10월 공식 출범한다. 리우+20 사무국은 “500여개의 부대행사 가운데 이 서명식이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그린 트라이앵글’ 전략과 대규모 ‘그린 ODA’ 제공=앞서 이 대통령은 리우+20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녹색성장 전략과 기술, 재원으로 연결되는 ‘그린 트라이앵글’이 유기적으로 작동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의지를 피력했다. GGGI를 통해 구체적인 녹색성장 전략과 기술을 제시하고 GCF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GCF는 최초의 기후변화 특화기금으로, 내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115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GCF 사무국 유치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연간 3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2020년까지 우리나라의 그린 공적개발원조(ODA) 총액을 59억 달러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은) 경제위기와 빈부격차 등 범지구적 도전을 극복하고 기후변화와 에너지, 환경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양자 정상회담 부수성과도=이 대통령은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자원, 기후변화·녹색성장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의 예정에 없는 방문을 받고 ‘즉석’에서 한·페루 정상회담도 가졌다. 우말라 대통령은 “금주 안에 한국형 기본훈련기(KT-1) 도입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페루 공군의 훈련기 도입기종이 KT-1이 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리우+20 부대행사인 글로벌녹색성장포럼에 참석한 뒤 다음 순방국인 칠레로 출발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