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이유를 말해줘
입력 2012-06-21 18:22
서양화가 박경선은 아이를 소재로 그림을 그린다. 어린 시절 부모와 떨어져 홀로 지냈던 경험에서 그의 작업은 시작됐다. 초기작 ‘결빙(Freezing)’ 시리즈는 얼어붙은 기억의 단상을 화면에 옮긴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옛 추억에 머물지 않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자아 찾기에 나섰다. 그리고 이제는 세상과 소통하려 한다. 더 이상 혼잣말을 하며 한 곳에 혼자 있지 않고 대화를 시도한다.
“나는 나를 치유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치유는 나와의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번 전시는 나의 내면에 있는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얻은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림은 나 자신과의 대화 장소이자 이상과 현실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진짜 나와의 대화, 나를 바라보려는 끊임없는 시도는 나에게 영원한 숙제가 될 것이다.” 지난해 금산갤러리 주최 신인상전 공모를 통해 발탁된 신예 작가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