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 에콰도르에 정치적 망명 신청

입력 2012-06-20 21:13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40)가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피신,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19일 호주 국적의 어산지가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에게 편지로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면서 에콰도르 정부는 망명 신청을 수용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어산지는 성명을 통해 “오늘 에콰도르 대사관에 도착해 외교적 보호 및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확인해줄 수 있다”면서 “요청을 검토하고 있는 에콰도르 대사관과 에콰도르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에콰도르 대사관은 “망명 신청이 검토되는 기간에 어산지가 에콰도르 정부의 보호 아래 대사관에 계속 머물게 될 것”이라면서 “어산지의 망명 신청을 검토하기로 한 에콰도르 정부의 결정이 영국이나 스웨덴의 사법처리 과정에 개입하려는 것으로 해석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어산지는 스웨덴에서 저지른 성폭행 혐의로 스웨덴으로 송환될 위기에 몰리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대법원은 지난 14일 어산지가 낸 스웨덴 송환 결정 재심 요청을 기각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