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박지성과 감동의 포옹 재현할까… ‘TEAM 2002’ 지휘봉 맡기로
입력 2012-06-20 19:14
한국인 가슴 속의 영원한 국가대표 감독으로 남아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66·러시아 FC 안지)이 10년 만에 태극전사들과 호흡을 맞춘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며 한반도를 온통 붉은 물결과 감동으로 물들였던 ‘4강 신화’의 주역 히딩크가 ‘K리그 올스타전’에서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
오는 7월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K리그 올스타전은 2002 월드컵 멤버들로 구성된 ‘TEAM 2002’와 2012시즌 K리그 올스타로 짜여진 ‘TEAM 2012’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달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인 ‘히딩크 드림필드’ 개장 행사 참석차 방한해 당시 안정환 K리그 명예 홍보팀장으로부터 K리그 올스타전 취지를 전달받고는 “현 소속팀인 FC 안지 구단이 배려해 준다만 감독직을 맡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8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올스타전 티저 영상에서는 한·월 월드컵 당시 명언인 “I’m still hungry(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라는 말을 남겨 한국 축구팬들의 ‘2002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마침내 그는 한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FC 안지의 전지훈련 일정까지 조정하면서 자신을 명장반열에 올려놓은 ‘TEAM 2002 제자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히딩크 감독은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쓴 대표 팀 선수들과 10년 만에 다시 경기를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렌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축구팬들이 2002년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다음달 3일 입국해 4일 ‘TEAM 2002’선수들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훈련 및 기자회견을 갖는다.
한편 이영표(밴쿠버)는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에 출전 중이어서 올스타전에 참가할 수 없고 히딩크의 ‘애제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차두리(뒤셀도르프)는 소속 팀 소집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아직 올스타전 참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