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저축銀 1조2882억 불법 대출… 1179억 대주주 개인 비리도

입력 2012-06-20 19:11

중국으로 밀항하려다 검거된 미래저축은행 김찬경(55) 회장을 비롯해 2차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 대주주·경영진이 총 1조2882억원 규모의 불법대출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가짜 통장을 만들어 고객 예금 180억원을 횡령하는 등 1179억원의 대주주 개인비리도 적발됐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20일 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3차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지난달 6일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의 비리와 관련된 대주주·경영진 12명을 전원 구속 수사했다.

검찰은 김찬경 회장의 713억원 횡령·배임, 솔로몬저축은행 임석(50) 회장의 195억원 횡령, 한국저축은행 윤현수(59) 회장의 55억원 횡령·배임, 한주저축은행 김임순(53) 대표의 216억원 횡령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비리 관련자의 책임·은닉재산 3327억원을 확보, 예금보험공사에 통보 또는 환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충남 아산의 아름다운 CC 골프장 인수를 위해 25개 차주 명의로 3800억원을 대출해 1689억원이 회수불능 상태가 됐다. 그는 지난달 3일 중국으로 밀항하려고 저축은행 자금 203억원을 무단 인출했다. 그는 4월말 밀항을 1차 시도했다가 국외 도피자금이 마련되지 않아 연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 회장은 특수목적법인(SPC)에 211억원을 불법 대출해 일본 후쿠오카 세븐힐스 골프장을 인수했으나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골프장 매출액이 급감해 대출금 회수가 불가능해졌다고 합수단은 설명했다. 최운식 합수단장은 “ 정·관계 로비 등 추가로 제기된 의혹을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