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계속 北, 식량난 심각해질 듯”
입력 2012-06-20 18:47
북한에서 가뭄이 심각해 국제사회가 식량 지원을 하지 않으면 오는 7∼8월에 곡물 가격이 폭등하고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일 ‘북한의 가뭄 실태와 식량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 4월 말부터 최근까지 북한 대부분 지역에서 맑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곡창지대인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4월 말 이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강수량이 평년의 10%에 불과하다.
심각한 가뭄으로 보리와 밀은 낱알 무게가 떨어져 수량이 20% 정도 줄어들고 감자 수확량은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가을걷이 후 논에서 재배해 6월 말 수확하는 감자, 밀, 보리 등 이모작 작물은 가뭄 탓에 당초 전망치보다 생산량이 5만∼10만t(15% 내외)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옥수수 피해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 지원이 순조롭지 못하면 7∼8월에는 곡물 가격이 폭등하고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남북한은 단기적으로 북한 주민의 굶주림 해소 방안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