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이석기는 정치다단계 업자”

입력 2012-06-20 18:56

통합진보당 새로나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원석 의원이 20일 “이석기 의원이 무슨 진보인가. 사실 정치다단계 업자일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진보 정파에는 세 단계가 있다. 하나는 믿음과 신념의 공동체이고 두 번째는 학연·지연 등 파벌로 이뤄진 것, 세 번째는 금권 관계로 맺어진 이익공동체인데 이석기 의원은 세 번째”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의 지난 10년간을 보라. 경기도 성남 같은 곳에 시장을 만들고 돈도 벌지 않았느냐”며 “(그는) 단순한 사업가가 아니라 지역적 연고와 인맥을 가진 일종의 조직을 가진 파벌적 결집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주 월요일(25일)에 의원총회를 열 예정인데 이번 주 중으로 (이석기, 김재연 의원 등에 대한) 출당 결정이 내려지면 제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의원은 중앙당기위에 제명 처분에 대한 이의를 신청했다.

이에 맞서 구당권파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통합진보당 혁신을 위한 공청회-당 정체성, 당원에게 듣는다’를 열고 새로나기특위가 지난 18일 발표한 혁신과제를 강력 비판했다.

이상규 의원은 “‘혁신’이란 이름으로 여러 해결책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진보정당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정체성에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의엽 전 정책위의장도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당의 변질을 막고 당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라며 “(신당권파의) 혁신비대위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남용하며 당원의 정치적 생명을 위협하고 제명을 남발하는 데 급급했다”고 비난했다.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한 누명을 벗고 당의 명예회복을 위해 당원비대위가 첫걸음을 뗀 지 한 달이 됐다”며 “산적한 미해결 과제를 남겨둔 채 당원비대위를 해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새로나기특위는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북핵과 3대 세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한·미동맹 해체와 미군철수 강령, 재벌해체론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