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이후] 그리스 연립정부 구성 합의… IMF 구제금융 ‘재협상’ 탄력

입력 2012-06-20 21:52

그리스 총선을 연거푸 치르는 진통 끝에 제1당이 된 신민당이 20일(현지시간) 사회당, 민주좌파와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에 전문가팀을 파견키로 해 1300억 유로가 지급된 구제금융에 대한 긴축 조건 완화 등 재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사회당 대표는 이날 안도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대표와의 회동 후 기자들에게 “장관들이 누가 될지는 아직도 논의되고 있어 조각 상황은 추후 발표할 것”이면서도 “그리스 정부가 구성됐다”고 연정 구성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 베니젤로스 대표는 향후 이틀 뒤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구제금융 조건 개정과 경제회복, 일자리 창출을 돕기 위한 성장방안 마련을 위해 큰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럽연합(EU)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구제금융 재협상이 9월 이전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좌파 성향의 신문 다니아는 “새로운 정부 구성과 관련된 퍼즐을 풀어야 한다”며 막판 협상 진통 상황을 전했다.

사마라스 대표는 이날 오전 재총선 2위를 한 사회당 베니젤로스 대표, 6위를 한 민주좌파 포티스 쿠벨리스와 잇달아 만나 연정 구성과 관련, 최종 입장을 조율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19일 그리스에 연립정부가 구성되는 대로 그리스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조사하기 위해 전문가팀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라가르드 총재는 이같이 밝힌 뒤 IMF와 함께 트로이카로 불리는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측도 같은 조치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