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6·25날 ‘주먹밥 데이’ 지정 어떨까
입력 2012-06-20 18:02
전쟁의 아픔도 자산이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우리 민족은 유사 이래 최대의 비극을 겪었다. 국토가 불타고 가족을 잃고 이산가족이 되는 씻을 수 없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전쟁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것을 잃었지만, 그 못지않게 얻은 것도 조금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고난의 고귀한 값어치를 민족의 얼로 승화시켜 우리의 자산으로 삼고자 함은 우리 스스로의 몫일 것이며, 후대를 위한 의무라 생각하기에 몇 가지 제의를 해본다.
6·25전쟁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기회였다. ‘고난의 6.25’는 북한공산주의의 실체를 드러냈고,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일깨워 자유민주주의가 단단히 뿌리 내리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진통도 겪고 있다.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부인하는 세력들이 정체를 숨긴 채 진보 또는 민주투사로 포장하여 북한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미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북한의 참혹한 인권유린이나 3대 세습에 대해서는 ‘북한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는 궤변을 늘어놓는다.
급기야 종북자들이 국회에까지 진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전교조의 편향된 이념교육 등의 영향으로 젊은 세대는 6·25전쟁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6·25고난’에 대한 참된 의미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와 흡사하다는 이스라엘 국민은 수천 년 동안 나라 없이 지내다 우리와 같은 해인 1948년에 독립했다. 생존을 위하여 싸운 것은 비슷한데, 그 후 그들의 삶은 우리와는 딴판인 것을 볼 수 있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수천 년간의 고통을 잊지 않은 채 전통생활을 지켜 나가고 있다. 예를 들면, 명절에 지켜지는 습관 즉 일정한 기간 ‘초막(천막) 생활’을 한다. 우리로 말하면 6·25동란 때 피란 가서 살던 ‘판잣집’ 또는 ‘종이상자 집’(하코방)의 생활을 일부러 체험해 본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수천 년 전 다급하게 출애굽(탈 이집트, Exodus)을 할 때 만들어 먹었던 ‘누룩 없는 떡(무교병)’을 지금까지도 명절 때가 되면 반드시 먹는다고 한다. 비록 딱딱하고 맛없는 빵이지만, 직접 구워 먹으면서 조상들의 고통을 체험하며 그때를 기억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 6·25 당시 여러 끼니를 굶기도 하였고, 원조 받은 밀가루와 보리로 만든 꿀꿀이죽, 강냉이 죽을 끓여 먹으면서 겨우 생존을 유지해 왔지만, 현재는 깡그리 잊어버리고 말았다. 올해 6·25 62주년을 맞아 단 한 번만이라도 선조들의 고난을 생각하며 주먹밥을 먹어보는 기회가 각 가정과 단체, 특히 군부대에서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터키에서의 국기 게양은 우리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듯하다. 온 나라가 ‘반월성 국기’를 산꼭대기에, 빌딩에, 들판 등 곳곳에 게양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특별한 국경일도 아니었는데 도로변 가정집 및 사무실 창문에 달린 국기의 모습들이 장관이어서 부럽게 보였다. 아울러 애국가를 부를 때 꼭 4절까지 부르는 사회분위기가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이와 관련 ‘6·25한국전쟁 진실알리기 운동본부’는 6·25를 맞아 태극기 달기, 애국가 4절까지 부르기, 주먹밥 먹어보기 등 범국민적 애국운동이 전개되기를 제안하는 바이다.
지난 60년간 이어져 온 기적과 같은 남북 휴전상태를 평화로웠던 시대로 본다면 큰 오산이다. 북의 계속되는 도발과 위협 못지않게 내부에서 암약하고 있는 종북 좌파세력의 제도권 진입은 피부로 느껴질 만큼 위협적이다. 새삼스럽게 다시는 제2의 6·25가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들이 확고한 안보관으로 정신무장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리고 목숨 바쳐 이 나라를 지켜낸 순국선열들과 참전국 용사들에게 감사하는 보훈문화가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
김순옥 본부장 (6·25한국전쟁진실알리기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