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원명부 받은 1명 ‘당선’… 총선 앞두고 총 8명에 넘어가
입력 2012-06-20 21:49
새누리당 당원 200만명의 인적사항이 담긴 명부가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 8명에게 넘겨졌고 이 가운데 2명이 공천을 받아 한 명이 당선되고 나머지 한 명은 낙선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당선자는 울산 남갑 이채익 의원이고 낙선자는 충북 청주 흥덕을에 나섰던 친박계 김준환 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진상조사대책팀장인 박민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중간조사 내용을 설명하는 브리핑을 갖고 당원명부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 수석 전문위원에게서 이 같은 진술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씨가 문자발송업체 대표에게 당원명부 파일을 메일로 전달한 데 이어 예비후보자들에게도 USB나 메일로 해당 지역구의 명단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씨가 오랜 당료생활을 통해 알게 된 친분관계가 깊은 사람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씨와 예비후보 간 관계와 금전적 대가가 오갔는지에 대해 검찰 수사가 가장 핵심적으로 규명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당원명부 유출이 총선 공천 과정의 공정성을 크게 훼손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일단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윤리위 회부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대선 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당 지역 낙천자들이 반발할 수 있고 비박(非朴·비박근혜) 진영에서 주장하고 있는 경선 룰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