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진동태 살피는 ‘타조로봇’·갑자기 사라지는 ‘투명전차’… ‘미리 보는 미래무기’ 소개
입력 2012-06-20 20:53
전투 중 갑자기 사라지는 ‘투명전차’와 가파른 언덕길을 성큼성큼 올라가 적진을 살피거나 군수물자를 나르는 ‘타조로봇’, 생물테러를 감지하는 ‘조기경보 감시식물’.
국방기술품질원은 20일 배포한 책자 ‘미리 보는 미래무기’에서 이러한 미래형 무기들이 개발됐거나,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영국이 개발하고 있는 투명전차는 이르면 올해 전력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국방부와 계약을 맺은 퀘네티큐사는 이미 투명전차 1대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투명전차의 원리는 주변 풍경 이미지를 카메라로 촬영, 전차표면 실리콘에 투사해 마치 사라진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미국방위고등연구기획국(DARPA)은 MIT대 및 플로리다 IHMC연구소와 함께 ‘패스트러너(Fast Runner)’라는 발을 가진 타조로봇을 개발했다. 타조를 모방해 개발된 1.4m 높이에 무게 30㎏인 이 로봇은 시속 40.2㎞ 이상으로 달릴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우사인 볼트를 능가하는 속도다. 타조로봇은 차량 접근이 어려운 험준하고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적의 동태를 파악하고 아군에 정보를 전송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 미 보스턴다이내믹스사가 개발한 개를 모방한 ‘빅독로봇’은 150㎏의 군수품을 싣고 35도 경사 길을 올라갈 수 있다.
미 콜로라도주립대는 ‘바이오테러 조기경보 감시식물’을 개발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고성능 폭약 TNT 등 화약성분이 감지되면 엽록소 색깔이 누렇게 변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현재는 2∼3시간 이상 노출돼야 색깔 변환이 일어나지만, 반응시간만 앞당긴다면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