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다음 행보는… 9월 경선 불참 출마선언도 미룰 듯
입력 2012-06-20 18:56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과 지도부를 향해 ‘상처 내기’ 중단을 요구한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잠재적 경쟁자들에게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존중’을 부탁한 것은 야권 대선후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당장 전면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
20일 서울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원장은 대학원장으로서 학내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으며, 2학기 활동계획을 짜고 있다. 한 측근은 “현재 학교 일 외에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있으며 7월 출간 예정인 자서전을 다듬고 있다”고 전했다. 직접적인 정치활동을 곧바로 시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최대 관심은 그가 9월로 예상되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지 여부다. 민주당은 7월 25일까지 후보경선 룰을 확정하고 9월 말 이전에 경선을 끝낸다는 방침이다. 이해찬 대표는 7월 20일까지 당내 경선 참여 여부를 밝혀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상태다. 안 원장 입장에서는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부분이다.
‘무소속 대통령’에 대한 우려와 비판여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11월 민주당 후보와의 2차 경선’을 고집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자신이 불참한 민주당 경선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자칫 ‘안철수 무용론’이 제기될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민주당 유력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지지율은 안 원장 지지율을 일정 부분 위협하고 있다. 자칫 출마 선언도 해보지 못하고 대권 꿈을 접어야 했던 5년 전 고건 전 총리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무시할 수 없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월 경선에 불참하고 출마선언을 가급적 미룰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출마선언을 하는 순간 민주당 내 경쟁자들과 새누리당이 작심하고 검증공세를 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야 주자들이 이전투구하는 동안 강연 등을 통해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 주력할 공산이 크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