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호남민심 잡기 총력… ‘경청’ 첫 행선지로 광주 선택
입력 2012-06-20 18:56
대선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호남민심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문 고문은 20일 ‘경청’ 전국투어의 첫 행선지인 광주에 도착해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를 당부했다. 문 고문이 지난 17일 출마선언 이후 전국투어 첫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선택한 것은 당의 텃밭인 호남을 끌어안지 않고서는 대권을 잡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나온 행보로 분석된다. 2박3일간 머물며 상대적으로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에 반감이 많은 이 지역 민심을 보듬겠다는 것이다. 앞서 문 고문은 19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문 고문은 “민주·개혁정부를 수립하는 데 있어 광주·전남이 중심이 돼 왔다”며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 이어 제3의 민주·개혁정부가 들어서는 데 있어서도 광주·전남이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 교체와 시대 교체의 시대정신을 실현할 사람이 감히 저라고 자부한다”면서 “광주·전남으로부터 인정받고 지지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이 전날 민주당 대선주자들에게 불만을 표시한 데 대해 “민주당 내에서 나온 얘기들은 그분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힘을 모을 방법들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민주당과 안 원장을 지지하는 분들은 정권 교체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관계”라고 강조했다.
문 고문은 21일 남평 문씨의 본산인 전남 나주의 남평과 1978년 처음 고시공부를 시작했던 해남 대흥사 등을 찾아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용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