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이후] MB “유럽 재정위기 해소 위해 스탠드스틸 연장하자” 촉구
입력 2012-06-20 19:04
이명박 대통령은 멕시코 로스카보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까지 보호무역주의 저지와 국제통화기금(IMF) 긴급 구제금융 재원 확충 등을 정상들에게 호소했다.
◇‘스탠드스틸 연장하자’=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G20 정상업무오찬에서 선도발언을 신청했다. 유럽 재정위기 해소에 유럽 당사국들의 자구 노력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세계경제 전체의 성장기조 회복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경향을 저지하고 자유무역 체제로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서다.
이 대통령은 “보호무역 저지를 위해 G20 정상들이 합의된 시그널을 줘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국제통상을 촉진하고 일자리 창출을 해나가야 한다”며 “(우리나라 주도로) 2008년 프랑스 칸 회의에서 합의됐던 보호무역조치동결(스탠드스틸)이 그동안 세계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보호무역과 싸우는 게 중요한데 지금은 오히려 보호무역주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시 한번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자. 스탠드스틸을 2015년까지 연장하자”고 촉구했다. 그러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이 “이 대통령 말을 지지한다”고 의사표시를 했고 훈센 캄보디아 총리,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이 차례로 동의했다.
하지만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대신 참석한 기두 만테가 재무장관이 “보호무역이 무조건 나쁘진 않다. 우리에겐 아직 완전한 자유무역이 어렵다”며 강력 반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4년까지만 연장하자”는 중재안을 내놔 합의에 이르렀다.
◇평가 받은 ‘개발 의제’=의장국인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직전 2010년 정상회의를 개최한 이 대통령에게 공동의장 자격으로 개발 의제를 다시 한번 강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오바마 대통령, 후진타오 주석 등도 “2년 전 한국이 제기했던 개발 의제가 선진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중요성을 갖고 주목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개발 의제는 선진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조화로운 공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개발을 위해 어떤 정책을 채택해갈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녹색성장은 환경과 경제가 양립하는 것으로,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에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인프라는 개도국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이자 균형 성장의 근간이 되는 핵심적인 의제”라며 “저소득 국가에서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로스카보스(멕시코)=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