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연의 기독교 공격전략 ④] 한국교회의 대응방안은

입력 2012-06-20 17:08


[미션라이프]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하 종자연·공동대표 박광서) 사태는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타 종교 단체가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선교영역을 침탈하고 법적으로 재갈을 물리려 했지만 정작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자임하던 연합기관은 침묵했다.

◇한국교회 연합기관 무용론 거세다=종자연 활동의 폐해와 심각성을 감지하고 문제를 제기한 곳은 한국교회언론회와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였다. 감투싸움과 정치논리에 빠진 연합기관의 역할을 일반 단체가 대신한 것이다. 특히 종자연의 활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교단은 예장 통합과 기감이었지만 보수 개혁주의 신앙을 추구하는 예장 합동이 대신 용기 있게 목소리를 냈다.

김용관 서울 오산고 교목은 “그동안 한국교회 연합기관이라는 곳이 선교현장의 어려움과 필요는 나 몰라라 하고 자리싸움과 정치게임 등 엉뚱한데 신경을 쓰고 있었다”면서 “이번 기회를 계기로 연합기관은 현장 문제 해결에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목은 “만약 연합기관이 이미 그 실체가 밝혀진 종자연 문제 처리마저 손을 놓는다면 그 기관의 신뢰도는 바닥에 떨어지고 성도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자연 사태가 던지는 메시지는=이번 사태는 한국교회가 왜 하나된 목소리를 내놔야 하는지 그 이유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특히 연합기관은 종자연처럼 정책적 콘텐츠를 갖고 법적으로 실행능력까지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각성시켜줬다. 그동안 우선순위에서 밀려왔던 학원·공직자·군선교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시켜 준 것도 큰 성과다.

이상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은 “그동안 한국교회는 사후 약방문식으로 대처해 왔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래를 내다보며 한국교회의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싱크 탱크를 서둘러 조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 일을 위해선 당연히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그동안 한국교회가 등한시 여겨왔던 학원선교와 공직자, 군 선교를 강화시켜 한국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기독 지도자들을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석성 서울신대 총장도 “불교가 다종교사회에서 숨겨진 의도를 갖고 기독교를 일방적으로 비판·공격한 것은 종교 파괴행위로 신앙의 자유를 심대하게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이제부터라도 상대종교는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서로 올바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력·존중해 사회의 수원지,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