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활강경기장 ‘중봉’ 결정

입력 2012-06-20 15:28

[쿠키 사회] 논란이 됐던 '2018 평창겨울올림픽' 활강경기장이 애초 예정했던 정선 가리왕산 중봉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지연 우려를 낳았던 경기장 건설 등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산림청은 지난해 7월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1년 가까이 환경훼손을 이유로 논란과 갈등이 된 겨울올림픽 활강경기장으로 중봉을 선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가리왕산은 산마늘과 노랑무늬붓꽃 등 멸종위기 식물이 자생하는 등 생태적 가치가 높아 산림청에서 2008년에 산림유전자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이곳에 활강경기장을 만들면 산림유전자보호구역 92ha가 편입돼 환경단체 등에서 두위봉, 만항재, 상원산 등 다른 곳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논란이 일자 산림청은 환경단체, 학계, 스키 전문가 등 10명으로 된 자체 자문위원회를 구성, 7차에 걸친 회의를 통해 이날 중봉을 선택했다.

그러나 산림청도 이날 발표에서 언급했듯이 경기장 건설에 따른 환경훼손과 피해가 불가피해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많다.

산림청은 강원도와 조직위, 환경단체 등과 힘을 합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학자들의 자문과 의견을 반영, 산림유전자원 보존이라는 가치를 최대한 지키면서 활강경기장 운영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산림청 김현식 산림보호국장은 "현재 운영 중인 자문위원회도 가리왕산의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 보전, 복원 계획 수립에 초점을 맞춰 운영해 최대한 보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녹색연합 서재철 자연생태국장은 "이런 문제는 사실 IOC에 파일을 제출하기 전에 충분히 검토됐어야 했는데 뒤늦은 감이 있다. 합의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면서 "그동안 제기됐던 환경훼손 불가피성에 대해서도 이번에 충분히 확인된 만큼 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알펜시아나 오투리조트 등 중봉의 경기장도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커 이해당사자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사실 이제부터 풀어야 할 숙제가 더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진선 2018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경기장 건설은 IOC가 요구하는 특별한 시설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중봉 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본다”며 “IOC도, 조직위도 환경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훼손을 최소화하고 복원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