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임혜경 교육감 가족계좌 추적

입력 2012-06-20 14:19

[쿠키 사회]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의 ‘옷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은 교육감 가족 등 주변인물의 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일선 교육지원청의 특혜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임 교육감이 옷 외에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가족 등 주변인물의 은행계좌를 살펴볼 예정이다. 경찰은 또 옷을 건넨 유치원 두 곳을 지도감독하는 동래·북부교육지원청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시교육청이 학급 증설과 관련해 부당한 지시가 있었는지와 적법성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두 유치원 가운데 한 유치원의 경우 2010년 초에 13학급(364명)에서 지난해 12월말 16학급(448명)으로 늘어난 것이 이번 옷 로비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옷 로비의 발단은 임 교육감이 지난해 3월 부산의 한 식당에 만난 A유치원 원장(65)과 옷을 화제로 대화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자리에서 임 교육감은 원장에게 “옷이 참 예쁘네요. 어디서 샀어요”라고 물었고, 이에 원장이 “광주의 D의상실에서 구입했다”고 하자 “나도 한번 가고 싶다”고 먼저 말한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확인됐다.

그리고 “나도 한번 가고 싶다”는 교육감의 말은 한 달쯤 뒤인 4월 16일 실제 방문으로 이어졌다. 주말이었던 이날 오후 임 교육감은 유치원 원장 2명이 마련한 차량에 동승해 광주까지 갔고, 180만원어치 옷 세 점을 트렁크에 실은 채 해운대로 돌아와 원장들로부터 옷을 건네받은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