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전투기 사업 차질 우려… 제안서 낸 업체 중 2곳 제출 요건 안돼 재공고

입력 2012-06-19 21:41

차기 전투기(FX) 사업 참여를 제안한 일부 업체가 제안서 제출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방위사업청이 사업을 재공고하기로 했다. 제안서 제출요건이 안 돼 재공고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으로 사업 추진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방사청은 19일 “전날 국외 3개 업체가 제출한 제안서를 검토하던 중 2개 업체에서 제안서 제출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20일 재공고입찰을 하고, 내달 5일 제안서를 다시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업체는 F-35A를 내세운 미국의 록히드마틴사와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제안한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이다.

EADS는 제안서 32권 대부분의 한글본을 제출하지 않았으며, 매 권당 개요 부분 등 극히 일부분만 한글본으로 작성했다. 록히드마틴사는 제안서 24권 중 절충교역 관련 3권과 가격·비용 관련 1권 등에 대한 한글본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EADS 측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지정한 비밀에 대해서는 영어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당초 방사청은 제안서는 한글과 영문으로 동시에 작성하고 제출기한 경과 후 제출내용에 대한 수정이나 보완, 대체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업체에 주지했다. 방사청은 “2개 이상의 유효한 입찰자가 없어 국가계약법에 따라 재공고입찰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업비만 8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우리나라의 국책사업에 참여를 제안한 국외 업체들의 부실한 자료 제출이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고성능 전투기 60대를 도입하는 FX사업에는 미국의 보잉사과 록히드마틴사, 유럽의 EADS가 참여를 제안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