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2] 승자 그리고 패자… 8강 움켜쥔 부폰-카시야스 “결승서 만나자”

입력 2012-06-19 19:20


훌륭한 골키퍼 없이 강팀이 될 수 있을까. 19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유로2012 C조 예선 최종전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8강에 오를 수 있었는데는 양팀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이 절대적인 힘이 됐다.

이케르 카시아스(스페인)와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 자국을 대표하는 명문팀인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의 수문장이기도 한 이들은 명성에 걸맞는 슈퍼세이브로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폴란드에 위치한 아레나 그단스크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 나선 카시아스는 후반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낼 기회를 잡았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크로아티아가 후반 13분 루카 모드리치와 이반 라키티치 등 재간 있는 선수들을 앞세워 스페인을 몰아쳤다. 모드리치의 크로스가 스페인 문전에 홀로 있던 라키티치에 향했고 라키티치는 카시야스 골키퍼 앞에서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라키티치 머리에 강하게 맞은 볼은 골문과 워낙 가까워 누구나 골인이 될 것처럼 보였으나 카시야스 선방에 허사로 돌아갔다.

결국 이 기회를 놓친 크로아티아는 0대 1로 패해 1승1무1패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스페인은 2승1무로 조 선두가 돼 8강에 올랐다.

경기 후 카시야스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던 라키티치는 “카시야스에 대해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가 진정한 최고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대 1 무승부로 끝난 이탈리아와 첫 경기에서도 카시야스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스페인은 패할 수 있는 상황을 여러 번 맞았다. 스페인의 주장인 카시아스는 이날까지 134번째 A매치를 소화해 스페인 축구 A매치 최다경기 출전 기록을 연일 새로 쓰고 있다.

폴란드 포즈난시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이탈리아-아일랜드 전은 카사노의 선제골과 발로테리의 추가골이 터진 이탈리아가 2대 0으로 이겼지만 부폰의 선방이 수차례 빛을 발했다.

이탈리아가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추가골을 넣지 못하는 사이 아일랜드는 역습에 속도를 붙여 이탈리아를 몰아쳤다. 후반 중반이후 코너킥과 프리킥에서 연결된 슈팅이 날카롭게 이탈리아 문전으로 향했다. 부폰은 교체멤버 롱의 헤딩슛을 앞서 쳐낸데 이어 후반 33분 앤드루스의 프리킥을 선방하며 위기를 넘겼다. 결국 2무 뒤 첫 승을 따낸 이탈리아는 1승2무로 8강 진출권을 따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