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48% 거품 낀 테마주 주가… 금감원 131개사 주식 1년간 분석
입력 2012-06-19 19:12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치관련 테마주 이상급등 현상으로 일반주와 테마주의 주가상승률 간 괴리율이 최고 47.7%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테마주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주식시장에서 테마주로 알려진 131개사 주식에 대해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1년간 주가변동, 기업실적, 대주주 매도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아울러 이날 금감원은 올 1월 자체적으로 ‘테마주 특별조사반’을 설치하고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혐의자 22명(부당이익 총 530억원)을 검찰에 고발·통보했다고 밝혔다.
131개의 테마주 주가는 일반주(지난 5월 현재 상장기업 1800사 중 테마주를 제외한 12월 결산법인 1409사) 주가가 하락·횡보 추세였던 것과 달리 꾸준히 올랐으며 올 4월에는 일반주보다 47.7%나 높아 최고의 괴리율을 보였다. 이들 테마주는 5월 현재 약 46.9% 고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 참조).
이런 상황에서 테마주 64개 종목의 경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대주주 202인은 주가 급등 시 1억2972주(6406억원)에 달하는 보유주식을 매도해 거액의 이익을 챙겼다.
테마주 주가가 급등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상당수 테마주 기업 경영실적은 악화됐다.
지난해 사업연도의 경우 131개사 중 63곳(48%)은 경영실적이 악화됐고 그 가운데 30곳은 적자를 지속하거나 적자로 전환됐다. 올 1분기에는 테마주 기업 중 실적악화 기업 수가 67곳(51%)으로 되레 증가했다. 그런데 지난해 실적악화 기업 63곳의 주가상승률이 137%로 실적양호 기업 68곳의 134%보다 되레 더 높았다.
금감원은 “테마주 투자는 거품을 사는 것”이라며 일반투자자들의 주의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발표되자 이날 대부분의 정치테마주 주가는 급락했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