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도 태블릿PC 출사표… 회심작 ‘서피스’ 공개

입력 2012-06-19 19:12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제작한 태블릿PC ‘서피스(Surface)’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애플, 삼성전자와 함께 MS가 태블릿PC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제작회사인 MS가 하드웨어인 태블릿PC 제작에 나서면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태블릿PC 시장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애플이 지난 3월 ‘뉴 아이패드’를 내놓은 가운데 삼성전자는 다음 달 ‘갤럭시 노트 10.1’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태블릿PC 시장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MS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밀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새 운영체제(OS) 윈도8으로 구동되는 태블릿PC ‘서피스’와 그에 맞는 커버형 키보드 ‘터치커버’를 선보였다. MS 서피스의 출시일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오는 10월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피스는 인텔 아이비브리지 i5를 기반으로 한 ‘윈도8 프로’와 ARM프로세서를 이용한 ‘윈도RT’ 등 두 가지 모델로 나온다.

‘윈도RT’는 애플의 뉴아이패드(9.5인치)보다 큰 10.6인치 HD디스플레이를 채택했지만 두께(9.33㎜)나 무게(676g)는 비슷하다. 저장용량은 34GB, 64GB 두 가지다. 여기에 마이크로SD 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슬롯과 USB 2.0 포트도 지원한다.

반면 ‘윈도8 프로’는 두께가 13.5㎜, 무게 903g으로 조금 더 무겁고 두껍지만 저장용량이 64GB와 128GB로 넷북에 버금간다. USB 3.0을 지원한다는 점도 ‘윈도RT’와 다르다.

MS는 부착식 스마트 덮개 겸 멀티 터치 키보드인 ‘터치 커버’ 액세서리도 내놨다. 멀티터치 기능을 내장한 이 덮개는 자판 입력을 지원해 노트북PC를 대체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발머 CEO는 “윈도8을 그에 맞는 혁신적인 하드웨어 제품에 장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T전문 매체인 씨넷은 “MS가 기존 주력사업인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위험 부담을 안고 MS가 태블릿PC 시장에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3월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태블릿PC 세계 출하량은 6899만대로 전년 1761만대보다 4배가량 늘었고 내년엔 2억4506만대로 노트북(2억4630만대)을 턱밑까지 추격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는 2014년부터는 태블릿PC가 PC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측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